출국장에서의 초조한 기다림.

by 만수 · 2023. 1. 30.

이번에 엄마의 환갑을 맞이해 가족여행을 떠나기로 했고

접근성이 좋은 후쿠오카로 정했다.

 

후쿠오카는 생각보다 많은 선택지들이 있었고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이다녀가서 숙박, 식사, 동선등 너무나 많은 정보가 있어서 

오히려 여행계획을 짜는게 어려웠는데,

가족여행을 고려해 무리하거나 내가 만족할 만한 곳이 아닌 모두가 좋아할만한곳을 고르다보니

선택하기가 어려워 더 그랬나 싶다.

 

출국전 일주일전

일본은 코로나 백신 3차를 맞거나 pcr검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2차접종후 코로나 감염으로 인해 추가접종을 안하고 있었던 나는 부랴부랴 백신을 맞았다. 그리고 바로 병원에서 프린트해준 백신접종 증명서를 받았다.

 

출국날 당일 항공권 발권을 하고 백신접종 증명서를 집에 두고온 동생이 공항에서 프린트를 하러갔는데

벤치에서 한참을 기다리며 핸드폰을 충전해놓고 기다리다. 큰 카메라를 챙겨간김에 공항 풍경을 촬영하고 있었는데 촬영도중 동생은 다른게이트로 먼저 들어갔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래서 헐레벌떡 핸드케리할 짐들을 챙겨 검색대를 통과하고 출국심사까지 마쳤는데 뭐지?

핸드폰이 없다... 밴치옆 충전스테이션에 폰을 꼽아둔 장면이 머리에 스치며 식은땀이 나더라.

방금 지나왔던 출입국 사무소 직원분에게 애절하게 얘기해봤지만 항공사 직원분이 와야지만 나갔다올수가 있다는 얘기와 일단 인포메이션에 가서 항공사에 연락을취하라고 전달받았다. 처음에 몇번은 전화연결도 어려웠고 겨우 연락이 됐을때는 연락줄테니 기다려 보라는 말을 듣고 무작정 기다리는데 이렇게 초조할수가 없었다.

 

핸드폰의 모든 예약내역과 정보가 담겨있는 요즘에는 정말 폰없이 여행하는건 거의 까막눈으로 여행하는 격인데 정말 별생각이 다들었는데

이대로 잃어버리면 일본가서 신형 아이폰을 사야하나? 지금 쓰는폰 수리한지도 얼마 안됐는데? 아이클라우드 백업도 없어서 폰을산다고 해결될일이 아닌데등등등  10분이 한시간처럼 느껴지는 경험을 해도 연락이 오지않는다... (엄청 서두른 날이었기에 탑승시간은 좀 남았었다.)그래서 다시한번 인포에서 항공사 카운터에 연락을 했고 그제서야 충전중인 핸드폰은 직원이 찾아서 비행기를 탈때 넘겨받기로 했다.

30대 이후로는 많이 차분해져 정신없어서 물건을 잃어버리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 여러가지를 신경쓰고 특히나 라이카를 모시고 사진찍다보니 정신이 없었던것 같다.

 

여행 시작부터 정신없었던 그날의 기록을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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